9월 23일~24일 4인 가족 기준 바나힐 숙박했던 후기글입니다. 상세하게 길게 적기로 마음 먹었더니 너무 긴 글이 되어 버려서 2개로 나누어서 포스팅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바나힐 숙박한 이유?
많은 분들이 바나힐 당일 투어로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아 당일치기 역시 고려를 해보았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바나힐 숙박을 결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1박이면 가장 적당한 것 같습니다.
1. 가족 전체가 사람 북적북적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
2. 아이들이 바나힐 판타지 파크의 놀이기구를 분명히 좋아하고 많은 시간을 머무를 것으로 예상이 됨.
당일치기 경우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하여 시간에 쫒겨 놀고 싶지 않았음.3. 골든브릿지를 최대한 사람이 없을 때 이용하고 싶었음.
바나힐 숙박을 하게 되면 오전 6시, 6시반, 7시에 골든 브릿지로 가는 케이블카를 운영하며 숙박객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4. 한적한 밤의 바나힐을 구경하고 싶음.
5. 아코르 공홈에서 예약한 4인 벙커베드룸에 2인 케이블카 이용권이 포함됨.
숙박비 20만원 가량에 2인 케이블카 티켓 포함이면 숙박비도 저렴하다고 판단.
바나힐 숙박을 위한 머큐어 프렌치 빌리지 바나힐스 호텔의 숙박 예약은 출발일 기준 약 2달 전에 예약 했고 여러 호텔 사이트와 비교 했을 때 호텔 체인인 아코르 공식 홈페이지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선택하는 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벙크베드 기준 공식 홈페이지 상에서 동일한 날짜와 인원으로 예약 취소가 가능한 예약이 예약 취소가 되지 않는 예약 대비 한화 약 50,000원 가량 더 비쌉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낭에서 바나힐로 가기 & 바나힐 숙박 머큐어 프렌치 빌리지 바나힐스 호텔 체크인
다낭에서 바나힐로 이동은 다낭 고스트 6시간 렌트카를 이용했습니다. 오전 11시 호텔에서 체크아웃 후 출발, 영흥사를 들렀다가 마사지 받고 등등 오후 3시가량에 다낭 시내에서 출발하여 오후 4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에 바나힐 똑띠엔(TOCTIEN)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보통 바나힐 방문객은 매표소와 타임 게이트를 지나 호이안(HOIAN) 역이나 수오이모(SUOIMO)역이나 똑띠엔 역을 이용하게 될 텐데 머큐어 프렌치 빌리지 바나힐스 호텔에 숙박하려면 바로 똑띠엔 역으로 이동해서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지만 바나힐 숙박객이라고 말하면 열어주더라구요. 편하게 똑띠엔 역 건물 앞으로 가면 벨보이가 나와 짐을 체크인 장소인 2층 프론트 데스크쪽으로 옮겨 줍니다.
체크인 중 생긴 기분 나쁜일
2층 프론트에서 체크인은 원래대로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텐데 프론트의 직원이 체크인하면서 아코르 공홈에서 결제한 카드 실물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저 원래 카드 잘 안들고 다니는데 다낭까지 굳이 트래블 카드 빼고 가져갈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없다. 했더니 카드번호라도 알려달랍니다. 제가 여러 호텔 많이 다녀봤지만 온라인 예약 시에 결제한 카드를 보여 달라고 한 적은 처음이라 그게 대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디파짓 때문에 그러면 다른 카드로 하자 했더니 무조건 결제카드번호를 확인해야 겠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계속하다가(그 사이 우리 둘째 아들은 신나서 로비를 우다다다 뛰어 다니고) 결국 로비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카드사에 접속해서 어찌저찌 카드번호 알아 내서 줬더니 한번 쓱 보고 맞네요. 하고 끝.
아. 장난하나.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와 ‘정말’ 사이에 욕 2글자 포함)
‘이미 결제가 완료된 거고 결제에 아무 문제 없이 예약도 완료된건데 굳이 이렇게 시간 써가면서 이럴 필요 있냐. 카드번호를 굳이 왜 확인하는건지 모르겠다. 기분이 별론데?’ 라고 했더니 절차라고 답변하는데 이런 절차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더 말해 봐야 저만 피곤하고 빨리 기분 좋은 여행모드로 돌아가자 싶어 됬다 올라가겠으니 안내해 달라고 하고 끝났습니다.
기분 나쁜 체크인 후 프론트 데스크 바로 옆에 있는 케이블카로 안내받아 바나힐 정상으로 출발했습니다. 바나힐 정상까지는 한번에 올라가고 가는 길에 아래와 같은 멋진 폭포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기분 나아짐) 저희가 간 날짜가 다낭에 태풍이 지나간 뒤 바로 이틀 뒤라서 그런지 후기에서 본 사진보다 내려오는 물양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약 20분~25분정도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도착한 역은 랭도쉰느(L’INDOCHINE) 역입니다. 여기서 저희가 예약한 룸 안내를 받기 위해서 바나힐 정상의 호텔 프론트로 다시 가야 합니다. 바로 옆이라서 가깝기는 하지만 위치를 잘 몰라 어디로 가야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호텔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케이블카 안에 캐리어를 보고 짐 다 옮겨주면서 안내해서 데려다 줍니다. 랭도쉰느 역 출구 앞쪽이 바로 분수대이고 호텔 프론트는 랭도쉰드 옆 건물입니다.
랭도쉰느 역과 모린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중앙의 분수대. 바나힐 길 찾을 때 유용합니다.
사진의 왼편으로 모린 역, 랭도쉰느 역, 프론트 데스크가 있습니다.
룸도 여기저기 건물들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직원의 안내를 받아가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룸 종류별로 꽤나 많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저희가 묵을 벙커베드 룸은 특히 중앙의 만남의 장소라고 할 수 있는 분수대로부터 산 정상 방향으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바닥도 울퉁불퉁하게 되어 있어 캐리어 끌고 올라가는 직원이 꽤나 고마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팁 필수라고 생각해요.)
바나힐 정상 위치 이해하기
바나힐 정상 지도입니다. 위 지도는 아코르 공식 홈페이지에서 룸 예약 후 호텔에서 온 예약 확인 메일에 첨부되어 있던 바나힐에 대한 정보가 담긴 PDF에서 발췌 하였습니다. 제가 주요 위치만 추가한 것이고 솔직히 이 지도만 보면 잘 이해가 안 갈 수는 있지만 대략적인 파악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룸 컨디션(4인 벙크베드룸)
사진출처 : 아코르 공식 예약 사이트
후기들로 봤을 때 낡았다 습하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낡은 느낌은 크게 없었습니다. 단 습하기는 하더라구요. 제가 동남아를 출장 여행 많이 다녀봤는데 동남아 어느 나라를 가도 대체적으로 습한 건 어ᄍᅠᆯ수 없는 것 같지만 그런걸 감안해도 바나힐은 좀 더 습합니다. 아마 산 정상에 있고 우기에 태풍이 지나간 날씨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박 바나힐 숙박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글 마지막에서 좀 더 자세히 적겠습니다.)
방은 캐리어 2개를 펼쳐두고 생활하기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의 크지 않은 크기입니다. 출입구를 지나면 한쪽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정면에 2층 침대 2개와 책상 등등이 있습니다. 베드는 싱글베드가 아닌 슈퍼싱글베드라 꽤나 넓어 쾌적하고 매트리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층 침대 틀도 사진으로 봤을 때는 좀 약하지 않을까 했는데 튼튼한 철제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다만 위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르고 내리는 사다리가 꽤나 위험해 보입니다.
(2층 침대는 위 사진의 90도 사다리 형태 말고도 다른 형태의 좀 더 안전한 각도가 좀 있는 사다리 형태도 있습니다. 방 배정에서 랜덤인 것 같은데 저희는 사진과 같은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참고 하세요.)
1층 침대의 경우 침대 가드가 없어 아이들의 경우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침대 가드 물어볼까 생각도 하긴 했는데 따로 프론트에 물어보지는 않았네요.
결국 저만 2층으로 올라가서 자고 아이들과 와이프는 1층 침대에서 나누어 자야 했습니다. 영유아가 2층을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감이 있습니다.
판타지 파크
저희가 체크인 후 대략 정리를 마치고 난 뒤 밖으로 나오니 대략 5시 정도였습니다. 이미 바나힐로 오는 도중 계속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저희가 나온 5시 정도 되니 비는 어느 정도 그쳤지만 주변은 온통 안개 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안개나라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좋아하기는 하네요. 구름 속 성에 있는 거라고 하니 더 좋아함.)
5시쯤 분수대 쪽으로 나가니 사람이 북적북적 합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왠지 직원 느낌나는 사람들이 우르르 여기저기로 몰려서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알고보니 바나힐 곳곳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퇴근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판타지 파크 위치를 물어보니 잘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배가 고프지만 아이들은 놀이기구가 고픈가 보네요. 놀이기구 타러 가자고 난리가 났습니다. 우선 주변을 둘러보면서 판타지 파크로 내려가서 놀이기구를 이용했습니다. 총 3개 층이 있고 계단을 이용해도 되지만 엘리베이터가 있고 지상층으로도 올라갑니다.
판타지 파크의 놀이기구는 자이로 드롭의 소형판 쯤 되는 것이 중앙에 있고 층별로 다양합니다. 나이 어린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키즈카페, 위 사진과 같은 회전형 놀이기구, 범퍼카 등등 다양합니다만 대형 놀이동산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희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위 사진이 판타지 파크 내부에 새로 생긴 알파인 코스터 3번의 매표소 입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 티켓 확인후 타러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바나힐에는 총 3개의 알파인 코스터가 있습니다. 알파인 코스터 1번과 2번은 외부에 있고 3번이 판타지 파크 내부에 있습니다. 알파인 코스터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바나힐 수영장
수영장은 랭도쉰느 역 바로 앞 중앙 분수대에서 성당 왼편의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 골목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약간 복잡하게 느낄 수 있으니,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의 수영장은 따뜻한 온수 풀과 유아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작은 슬라이드도 마련되어 있으며 농구대와 같은 다양한 놀이 시설도 있어 바나힐 숙박을 함께하는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영장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숙소 키카드를 이용해 입장할 수 있고 수영장 이용 후 숙소로 이동 할 때 숙소에 따라 외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을테니 꼭 룸에서 수건이나 가운을 챙겨 가지고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이용 했을 때는 수영장을 이용하는 다른 바나힐 숙박객은 많지 않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있으신 이용객들이라면 저녁 일찍 식사를 마친 후 1시간 정도 수영장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1시간 가량 놀고 나니 애들은 피곤해서 금방 잠들고 혼자서 밤의 바나힐을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했습니다.
밤의 바나힐
다낭 바나힐은 낮에 활기찬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듯 합니다. 낮 동안 북적거리던 사람들로 가득했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밤에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두워진 바나힐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낮에 떠들썩하던 거리와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하고 가끔 으슥한 곳에서는 등골이 서늘하기도 합니다.
사람들 북적거림이 사라진 자리에는 안개가 자욱히 내려앉아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밤에 바나힐을 혼자 걸어보니 예전에 다녀 왔던 캐나다 퀘백의 올드타운의 밤이 생각나기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다낭 바나힐의 밤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나힐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1박 정도의 바나힐 숙박을 고려해보세요. 낮과 밤의 마법을 경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번째 글로 이어가기
예상보다 글이 길어져 2번째 글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2번째 글에서는 바나힐에서 저녁식사와 1박 숙박 후 이른 아침의 골든 브릿지 그리고 알파인 코스터에 대해서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