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의 우기와 비
일 덕분에 10월 밖에 시간이 나지도 않고 인원도 많아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결국 결정된 날짜라 10월 중이었습니다. 물론 우기인 것을 감안했는데도 불구하고 다낭 여행의 가장 첫번째 기억은 줄기차게 내리는 “비”입니다.
다낭 여행 일정 10월 14일 새벽 다낭 공항 도착부터 10월 17일 밤(다낭에서 인천으로 출발)까지 해가 비치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베트남은 전체적으로 2번째이지만 다낭은 처음이었고 우기에도 처음이었어요. 인근의 동남아를 우기에도 여러번 다녀 왔지만 다낭 만큼 이렇게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처음이었습니다.
동남아는 보통 스콜성으로 한번 우왁 내리고 마는거 아니었나요?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업무 특성상 출장으로 수십 번을 나갔어도 이번 여행만큼 비가 많이 온적은 기억에 없습니다. ㅎㅎ
그토록 와주기를 바란다는 날씨 요정님은 다낭에 오기는 커녕 아예 비 때문에 날지도 못하겠더만요 ㅋㅋㅋ
바나힐은 진작 무릎 수술과 장모님 발, 아이들 컨디션 생각해서 다음 방문 때 가보자 하고 미뤄두었지만 0.5박 후 첫날(14일) 일정에 있던 링엄사(영흥사) 일정은 아예 취소했어요. 아뇨. 산사태로 도로가 통제되어 못갔으니 취소 당했다고 표현하는게 맞겠다 싶습니다.
원래 일정 중 마사지 뒤에 링엄사로 드롭을 예약 했던 아지트 스파 측에서 미리 카톡으로 링엄사로 가는 도로가 통제되어 일정이 어려울 것 같으니 변경해야 한다고 미리 연락을 받아서 링엄사는 아예 접근도 못했습니다. (이용하는 다낭 자유여행의 카페 글을 살펴보니 같은 날 링엄사 가시다가 되돌아 오신 분도 계시네요 ㅠㅠ)
그래도 즐거운 다낭
그래도 비는 오지만 온가족이 같이 왔으니 놀아야죠.
폭우가 내리는데도 우비 입고 우산 쓰고 한시장 쇼핑하고 마사지는 1일 1마사지 성공!!
냐벱, 코바, 라오다이, 안토이, 콩카페, 읏티크 카페, 반미 코티엔, 포박 하이 등등 다녀봤구요. 미미프루츠도 호텔에서 시켜 먹어보고요(비 엄청 내리는데 달리는 오토바이 그랩 기사들 대단!!)
남호이안 빈펄 리조트 풀빌라 가서 럭셔리하게 살아도 보고, 폭우 내리는 빈펄랜드 워터파크에서 아이들과 미친 사람들처럼 놀아도 보고 ㅋㅋㅋ (워터파크에 손님보다 직원이 많은 듯 싶더라구요 ㅋ) 애들 안나간다고 버티다가 결국 입술 퍼래져서 끌고 나오고 ㅋㅋㅋ
특히 리버 사파리는 첫 손님으로 입장해서 우리 가족만 보트 하나에 단독 투어 해보고(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음ㅋㅋ)
호이안 올드타운 가서 강가에 홍수로 물에 잠긴 가게들 구경도 하고, 소원배가 원래 뜨면 안되는 날인지도 모르고 호객하는 아저씨가 부르는 가격이 왠지 사전에 알아본 가격보다 좀 저렴하다 싶어 9명 단체로 소원배 타다가 경찰이 와서 급하게 내려보기도 하고 ㅋㅋㅋ
(나중에 비가 많이 와서 다리 바로 아래까지 강물이 범람했는데 안전 때문에 배 뜨는게 금지되었던 상황을 전혀 모르고 배 타자는 아저씨 말만 믿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버렸네요ㅠ)
적고보니 뭐 이것 저것 많이 하긴 했습니다.
지금 글 쓰고 있는데 와이프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와서는 쇼핑 더 못했다고 너무 아쉬워 하네요. 재방할 이유가 방금 생겼습니다. 내년 우기가 오기 전으로 재방 일정 좀 잡아 봐야겠습니다.